자유게시판
상림원(上林苑) 내원상화갱재(內苑賞花賡載)
icon 김민수
icon 2012-11-21 11:25:22
첨부파일 : -
상림원(上林苑) 내원상화갱재(內苑賞花賡載)


http://blog.naver.com/msk7613


1405(태종 5)년 창건된 동궐(東闕) 창덕궁(昌德宮)의 어원(御園) 상림원(上林苑)의 내원상화갱재(內苑賞花賡載)는 조선국 왕족만이 참여할 수 있었으나 정조는 정책연구기관인 규장각(奎章閣)의 각신(閣臣)들을 예외적으로 우대하여 1788년(정조12)부터 창덕궁 상림원(上林苑)에서 꽃구경하고 낚시하는 내원상화갱재(內苑賞花賡載) 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졌다. 1792년 3월 21일에 창덕궁 상림원에서 정조와 규장각 각신들이 꽃구경과 낚시를 즐기면서 시를 지었으며 규장각 제학(提學) 오재순(吳載純)을 비롯한 규장각 각신 및 그 자제 27명이 참여하였고 상림원(上林苑)에 위치한 농산정(籠山亭)에서 꽃구경을 하고 수택재(水澤齋:부용정)에서 낚시를 하였으며 춘당대(春塘臺)에서 활을 쏘았다. 여러 각신들을 불러 내원(內苑:상림원(上林苑))에서 꽃을 구경하고 고기를 낚았다. 정조가 이르기를, “내가 규장각을 설치한 이래로 이 직책에 있는 모든 자를 집안 사람처럼 보았으니, 오늘의 모임에도 마땅히 집안 사람의 준례를 적용하겠다. 각신(閣臣)의 자제들도 모두 이 자리에 참여하기를 허락한다.”하였다. 못에 둘러앉아 낚시질을 하는데, 고기 한 마리를 잡을 때마다 기(旗)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였다. 정조가 각신을 돌아보고 이르기를,“금일의 놀이는 매우 성대한 모임이니, 시를 짓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기구(起句)와 결구(結句)를 지을 터이니 경들이 각각 한 연씩 지어서 전편(全篇)을 만들도록 하라.”하고, 드디어 기구(起句)를 읊기를, 내원에선 천자가 제후들에게 잔치를 베풀어주자 제후들이 천자의 훌륭함을 기린 시 시경(詩經) 소아(小雅) 어조(魚藻) 시를 노래하고 앞 연못엔 뛰어난 인재 모여 있네 하고 결구(結句)를 읊기를 온 자리에 화기(和氣)가 있고 인정(人情)이 두터운 혼후(渾厚)하니 너희 무리를 집안 사람처럼 보련다 하고 이어서 음식을 베풀었다. 9개의 과녁을 설치하고 각신·승지·사관 및 유생 중 활을 잘 쏘는 자들과 짝을 지어 활을 쏘아서 한 차례에 5개의 화살을 맞추었다. 저녁 때에 이르러 파하였다.

1793년 3월 20일에 정조와 정민시(鄭民始) 등 규장각(奎章閣)의 각신(閣臣)들은 353년(계축) 3월에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등 중국 동진(東晋)의 명사 42명이 난정(蘭亭)에서 액운을 떨어 버리기 위하여 물가에서 지내는 계제사(禊祭祀)를 지낸 후 곡수구(曲水溝)에 술잔을 띄워 돌리며 시를 짓는 곡수유상(曲水流觴)을 베풀었던 난정(蘭亭) 고사(故事)를 본떠 창덕궁 상림원(上林苑)의 인조 대에 소요암(逍遙巖)을 깎아 곡수유상연(曲水流觴宴)을 위한 둥근 곡수구(曲水溝)를 만들고 맑은 물이 바위를 돌아 폭포처럼 떨어지는 옥류천(玉流川)에서 술잔을 띄워 술을 마시고 시를 읊었다. 정조가 내원(內苑) 상림원(上林苑)에서 꽃 구경을 하려고 현직 시임과 전직 원임의 각신과 아울러 그들의 자제들을 부르고, 또 일찍이 승지나 사관을 지낸 사람 약간 명을 특별히 불러서 39명의 숫자를 채웠는데, 이는 대체로 이 해가 계축년이고 이 달이 늦봄이어서 난정(蘭亭)의 계모임을 모방하는 뜻에서였다. 여러 신료들에게 명하여 내원 상림원(上林苑)의 여러 경치를 마음껏 둘러보게 하고 옥류천(玉流泉)이 굽어도는 곳에 이르러 멈추어서 술과 음식을 내리고 각기 물가에 앉아 잔을 기울이고 시를 읊게 하였다. 그리고 정조가 진(晋)나라 사람들의 절강성(浙江省) 소흥현(紹興縣) 서남쪽에 있는 난정(蘭亭) 모임에서 지은 시부(詩賦) 사언(四言)·오언 두 편을 여러 신료들에게 명하여 자신의 자기의 재능이나 장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재주인 소장(所長)에 따라 짓게 하고 저녁이 되어서야 파하였다. 그리하여 한 때에 태평 시대의 훌륭한 일이라고 전해졌다.
2012-11-21 11:25:22
124.53.159.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