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말 이인칭 호격의 폭력성
icon 김제완
icon 2005-03-08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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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오늘 아침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보니 우리말의 "이인칭 호격의 폭력성"이 다시금 생각이 나는군요.

우리말처럼 상대방을 부르는 호격대명사가 다양하게 발달한 언어는 다시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형용사가 아주 다양하게 발달한 것은 발달된 언어의 증거로 삼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지요. 과거 신분사회의 잔재라고 볼수도 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평등의식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이인칭호격이 단순합니다. 영어는 "유" 하나밖에 없고 불어에는 "부"와 "뛰" 두개가 있습니다. 부는 존칭이고 뛰는 평칭인데 새학기에 강의실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우리 말놓을까?라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학생이나 교수나 서로 뛰라고 부릅니다.

아래 경우는 실제의 살인에까지 이어졌지만 우리 실생활중에도 이같은 일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문제로 인해 순간적으로 심리적인 살의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말의 이인칭 호격의 혼돈 문제, 언어학자들이 연구해야 합니다. 박사논문감이 되고도 남습니다.

'16살 많은데 형이라 불렀다' 살해 60대 영장
[연합뉴스 2005.03.08 07:13:54]

(논산=연합뉴스) 조용학 기자 = 평소 ''아저씨''라고 부르던 16살 어린 동네 40대가 취중에 ''형''이라 불렀다는 이유로 둔기로 때려 살해한 60대가 경찰에 검거됐다.

8일 충남 논산경찰서는 술에 취해 함께 술을 마시던 같은 동네 40대 후배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강모(65.농업.충남 논산시 노성면)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7일 오후 8시45분께 논산시 노성면 모 음식점에서 같은 마을에 사는 박모(49.농업)씨와 술을 마시던 중 박씨가 ''형''이라고 부르자 격분해 4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다 박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다.

조사결과 강씨는 박씨가 평소 16살 연상의 자신을 ''아저씨''라 부르며 잘 지내왔으나 갑자기 ''형''이라 불러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catcho@yna.co.kr
2005-03-08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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